옻칠장漆匠  이의식

자연에서 색을 얻어 영롱한 빛으로 탄생시킨 손과 혼

이의식 옻칠장의 그 다채로운 색은 어디에서 오는가? 조상들이 썼던 자연이 만든 고운 색을 찾아서 그분은 오늘도 길을 나섭니다. 폭우가 남기고 간 갈대 잎에 걸린 진흙을 채취하러 전주천변으로 갑니다. 이름도 기억하기 힘든 돌과 자연물에서, 심지어는 옥수수 분가루에서 그분은 색을 발견합니다. 천만번의 공정을 거쳐 봉황과 당초문 소반 위에 형형색색 칠로 수를 놓으십니다. 색의 마술사인 그분의 아름다운 감성에 반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손으로 완성된 그릇은 우리에게 건강함을 되찾아 줄 것 같아 보입니다. 장인이 자연의 힘을 빌어서, 혼신의 힘을 넣어 칠을 한 것이니 어찌 평범한 그릇과 같을소냐! 그래서, 나는 이 시대 최고의 칠장을 만든 것은 그분의 인품이라는 것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