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장  이현배

전통과 현대를 이어 흙을 빚어오다.

옹기도공이 흙으로 모양을 빚어내어 도기가마에서 구워낸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일컫는다. 옹기장 이현배는 진안 백운의 가마터에서 흙, 물, 불을 이용해 자연의 숨결을 만들어 오고 있다. 그는 “옹기라고 하는 게 커도 크게 보이지 않아야 하고, 작아도 작아 보이지 않아야 한다. 꼭 사람만큼 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옹기란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그 존재감이 드러날 때 좋은 옹기가 된다. 그의 작업장에서 만난 옹기의 첫 느낌은 담백하고 소박하기 그지없지만 다채롭게 만들어진 옹기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각기 멋을 뽐내며 서로 다른 느낌을 준다. 소반 위에 올려 진 작은 그릇이 자그마한 아이의 모습이라면, 장독대 위에 단단하게 늘어선 큰 항아리는 항상 같은 모습, 같은 자리에서 아이를 품고 보살피는 부모님처럼 보인다. 간결한 선, 갈색의 단색으로 만들어져 언뜻 단조로워 보이지만,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단아한 모양새 속에는 현대적인 세련미와 조형미가 감춰져 있다. 오랜 시간 우리네 일상에서 마주해왔지만, 단순 생활용품을 넘어 옹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아보는데 인색했다. 오늘 「Re:傳」에서 옹기만의 매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